2023. 11. 1. 11:13ㆍ제주

"평소 7~10일 간격으로 물을 주는데, 지금은 물을 줘도 3일만 지나면 땅이 바싹 말라버려요. 비로 물을 주는 것과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는 것은 틀려요. 비가 와야 물이 골고루 들어가는데..."
31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늘밭.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1만㎡ 마늘밭에 물을 주던 문모(74)씨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 달여 전에 파종한 마늘이 한창 클 시기인데, 한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땅이 마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늘을 심은 후에는 물을 충분히 줘야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날 수 있다"며 "수분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5일 전에 비닐 덮는 작업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나마 이곳은 개인 지하수관정을 이용하는 농가여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 공용 지하수관정에서 여러 농가가 물을 뽑아 쓰는 경우에는 농업용수의 양이 한정돼 있어 순서를 정해 농가들이 돌아가며 빠르면 일주일마다, 늦게는 보름에 한번 물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스프링클러를 돌려도 물이 적게 나오거나 물이 뿌려지는 면적이 전체 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농가들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이처럼 제주지역에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초기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한창 비대기나 생육기에 접어든 월동무, 감자, 마늘,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등 월동채소 농가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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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을 초기가뭄에 농가마다 물주기 '고군분투'
[한라일보] "평소 7~10일 간격으로 물을 주는데, 지금은 물을 줘도 3일만 지나면 땅이 바싹 말라버려요. 비로 물을 주는 것과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는 것은 틀려요. 비가 와야 물이 골고루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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