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임금+내집 마련' 제주도민 절반 빚에 '허덕'
제주도 '2021 제주사회 지표' 결과 29일 공개
주택 자금 목적 부채 비율 3년 사이 12%p 상승
제주도내 가구 두 곳 중 한 곳 꼴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 전에 비해 근로 수입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가구가 나아졌다는 가구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1 제주사회 지표'를 29일 발표했다. 사회지표는 제주 사회상에 대한 도민 의식과 제주의 현 상황을 측정·분석한 것으로, 제주도는 올해 표본 가구 3000곳의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비롯해 소득·소비·자산·주거·교통 등 14개 분야에서 211개 지표를 조사했다.

주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도내 가구 중 46.5%가 부채를 갖고 있었다. 도내 가구의 부채 비율은 3년 전 조사(41.4%)와 비교해 5.1%포인트 상승했으며 부채의 주된 원인으로는 주택 자금이 꼽혔다.
내 집 또는 전월세 자금 마련 목적으로 빚을 진 경우가 전체의 60.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생활비(39.0%), 사업자금(34.2%), 재태크 자금(14.6%), 의료비(5.5%), 결혼·장례비용(3.0%) 등의 순이었다. 특히 내 집 또는 전월세 자금 마련 목적의 부채 비율이 2018년 47.6%에서 올해 60.2%로 3년 사이 무려 12.6%포인트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빚을 지지 않고서는 주택 자금을 마련하는게 더욱더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 평균 가구 소득은 200만~300만원이 19.8%로 가장 많았고 100만~200만원이 16.3%로 그 뒤를 이었다. 소득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2.77점(5점 척도 기준)으로 보통(3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또 근로소득은 '100만~300만원'이 57.0%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근로 수입이 '1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9.8%로 '나아졌다'는 비율 15.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일자리 여건도 낙제점을 받았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51.0%가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7.3%에 그쳤고 나머지 41.8%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여성 재취업 여건에 대해서도 '재취업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48.2%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제주 이주 등 인구 유입에 대해선 부정적 인식이 34.6%로 긍정적 평가(31.4%)보다 더 우세했으려 인구 유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자연 환경과 생활 환경을 훼손해서'라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다. 또 '주택·토지 가격 상승을 일으켜서' (28.3%), '제주 고유 문화 변질과 훼손을 가져와서'(8.9%)란 응답도 있었다.
이밖에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28점으로 보통 보다 약간 높았으며,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남편과 부인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48.4%)'는 견해가 주를 이뤘지만 실제로는 '부인이 책임지는 경우(47.0%)'가 더 많았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도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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