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7. 09:42ㆍ제주경제+부동산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8000억 전년보다 11% ↓
원자재 값·금리 인상에 미분양까지 침체 장기화
건설업계 "민간 부문 공사 늦추는 업체들 상당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값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주도내 건설 경기에도 그 영향이 계속 미치고 있어서다.
26일 국토교통부의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 현장을 둔 업체들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00억원)보다 11%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25% 줄어든 수치다.
제주에 본사를 둔 업체들의 건설공사 계약액도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00억원)보다 33% 줄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7000억원)와 비교하면 43% 감소했다.
도내에 현장을 둔 업체들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인구 유입이 한창이던 2016년 7조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4조6000억원, 2018년 4조2000억원, 2019년 3조6000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2조9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1년 4조4000억원, 지난해 4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했다.
도내에 본사를 둔 업체들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2016년 4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2조7000억원, 2018년 2조9000억원, 2019년 2조4000억원, 2020년 2조원, 2021년 2조5000억원, 지난해 2조6000억원 등 2조원대에 머물렀다.
이 건설공사 계약액 통계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운영 중인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건설공사대장 기재사항을 집계·분석한 자료로,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계약한 1억원 이상 원도급 공사가 대상이다.
도내에 현장 또는 본사를 둔 업체들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이지만, 계속되는 거래 절벽 속에 도내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는 등 부동산 경기 악화로 도내에서도 특히 민간 부문에서 추진중이던 건설공사를 중단하거나 미루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1966호(제주시 1060호, 서귀포시 906호)로 역대 최대를 기록중인데, 미분양의 70~80%는 읍면 지역에 몰려 있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 건설경기가 워낙 나빴지만 공공 발주 또는 민간 참여 공공사업이 늘면서 전년과 비교해서는 수주가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분양이 안되다 보니 민간 부문에서 공사를 시행하지 못하거나 늦추는 업체들도 상당하다. 여전히 도내 건설업계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도 도내 건설업체 수는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 수는 2016년 1743개에서 2017년 1865개, 2018년 1957개, 2019년 1994개, 2020년 2042개, 2021년 2069개로 늘어났다.
한라일보에서 제주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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