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제주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으로 살리나

2022. 2. 8. 10:17제주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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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시설로 오랜 기간 방치된 '우도담수정수장'(우도면 연평리 383 일원)이 문화재생의 옷을 입고 부활할 수 있을까. 제주도가 '우도담수화시설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을 민선 7기 공약으로 추진해왔지만 이미 목표한 해를 넘기고 뒤늦게 재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우도담수정수장 전경.

'방치 담수화시설 문화예술공간 활용' 당초 2021년 완료 목표 공약

작년 국비 확보 무산된 이후 현재 해양쓰레기 임시집하장으로 활용

국고보조금 확정에 사업 재개 내년 리모델링 후 2024년 운영 계획

우도 담수화시설은 1998년 12월 준공됐다. 대지면적 1539㎡, 연면적 673.59㎡ 지상 1층 규모로 기계실, 약품실, 사무실, 물탱크실 등을 갖추고 우도 사람들의 식수공급원 역할을 했다. 담수화시설이 폐쇄된 시기는 2012년 8월이다. 앞서 2010년 12월 해저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고 우도에 광역상수도가 공급되면서 지금까지 빈 건물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방치 담수화시설 문화예술공간 활용'을 민선 7기 공약에 포함시켰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우도면 생활환경 개선'에 들어있는 공약으로 유휴시설의 공간적 가치를 제고해 문화자원화와 문화재생을 통한 지역활성화를 도모한다며 2021년 재생 시설 운영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공약은 2019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 연구대상사업'에 선정되고 이듬해엔 기본구상방안이 수립되면서 탄력을 받는 듯 했다. 2020년 10~11월에는 제주시의 예비문화도시 사업으로 담수화시설에서 한 달 넘게 '우도, 수리수리 담수리'란 제목의 특별전이 진행되며 문화재생의 가능성을 모색한 일도 있다.

 

하지만 2021년 국비가 지원되는 균특예산 신규 사업에 미반영되면서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근래 담수화시설은 우도에서 수거한 각종 해양쓰레기의 임시집하장으로 바뀐 상태다. '반짝 이벤트'는 있었지만 재생의 방향 찾기는 부재했다.

 

우도 담수정수장은 2년 전 제주시 예비문화도시 사업 중 하나로 미술 전시장으로 활용되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해양쓰레기 임시집하장으로 쓰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지난해 말 폐산업단지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으로 우도 담수화시설에 대한 국고보조금이 확정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2023년 사업비는 국비 포함 총 23억1000만원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2022년 공기관 대행사업(제주문화예술재단)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사업추진체와 주민협의체 구성, 시범 프로그램 운영, 기본계획 수립 용역, 리모델링 공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리모델링 공사 기간은 내년 8월부터 12월까지로 시설 운영은 2024년 1월 이후로 계획했다. 위탁 운영 기관은 향후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지역민, 전문가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담수화시설의 재생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우도의 환경 속에 섬의 정체성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도창작스튜디오 등 공적 자금이 쓰이고 있는 기존 문화공간에 대한 분석과 함께 지역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그동안 제주도는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 예술곶산양 등 문화재생에 나섰으나 해마다 위탁 기관의 정규인력 배치나 운영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이어졌다. 담수화시설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으려면 도내 유휴공간의 재생 사례를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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