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2. 13:59ㆍ제주 문화예술
가을이 깊어집니다. 제주의 산과 들에도 가을이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탄 억세가 일렁이고 푸르던 나무들도 더 늦을새라 붉은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가을이란 이름표에 상투적으로 적히는 '책 읽기 좋은 계절'이란 말이 부족합니다.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하기에도 새로운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도, 뭐든 하기 좋은 날입니다. 거기에 '문화'가 더해진다면 더 좋겠지요. 한라일보가 이번 주에 가볼만한 문화 행사를 정리해 봤습니다.
제주음협의 제주음악제 '바람II' 오는 14일 제주대 아라뮤즈홀
(사)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제주음협)가 '2022 제주음악제' 공연을 이어간다. 지난달 제주음악제 '여자'를 무대에 올린 제주음협은 오는 14일 오후7시30분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바람II' 공연을 연다. '2022 제주음악제'의 9번째 프로그램 무대로, 협력단체인 (사)성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와 스피릿 앙상블이 꾸민다.
이날 공연은 '향수' '그대가 꽃이라면' '첫사랑' '꽃이 피는 날' '강 건너 봄이 오듯' 등 한국가곡과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뮤지컬 곡 등이 선곡됐다.
제주음협 오능희 지회장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듣기 쉬운 곡, 많이 알려진 곡을 무대에서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휘는 강형권 제주성악협회장이 맡으며 ▷소프라노 김지은, 공현진, 이채영, 배서영, 이지영 ▷테너 강창오, 최재호, 박태진, 김광진 ▷바리톤 한진혁, 김훈, 베이스 김훈석, 최규현과 현악 앙상블팀인 스프릿앙상블이 무대에 오른다.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개관5주년 '북 페스티벌'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개관 5주년 기념 '북 페스티벌'이 오는 15일 열린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도서관 일대에서 열리는 JEJU BOOK FESTIVAL '아이들이 행복한 도서관, 제주 꿈바당에서'에서는 기념식과 공연마당, 체험마당, 전시마당, 강연마당, 어린이 장터가 운영된다.
공연마당에는 제주특별자치도서관협회 소속 작은도서관 동아리들과 어린이합창, 우크렐레 공연, 마임 버블쇼 등 특별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며, 체험마당에는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과 제주도 작은도서관협회, 새마을작은도서관, 설문대어린이도서관 등 총 9개의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체험마당은 당일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강연마당은 그림책 작가인 송미경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하루 전날인 14일엔 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이며, 전시마당은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예술공간 오이 네 번째 4·3창작극 15~16일 무대에
예술공간 오이가 네 번째 4·3창작극을 선보인다. '낭땡이로 확 쳐불구졍 하다'(작·연출 전혁준)란 제목의 2인극으로, 이달 15·16일, 29·30일(각 오후 3·6시) 총 4일 예술공간 오이(제주시 연북로 66, 지하1층) 무대에 올린다.
연극은 4·3 당시 동굴에서 만난 일면식도 없는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를 그린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냉각된 분위기는 대화로도 풀리지 않는다. 한 명은 미친 듯이 말이 많고 한 명은 아무 말이 없다. 김소여, 홍서해가 출연한다.
연출자는 "제목인 '낭땡이로 확 쳐불구졍 호다'는 제주 4·3에 관한 4통3반 복층사건, 프로젝트 이어도, 고사리 육개장들에 항상 등장했던 대사로, 저 나름의 시그니처 대사"라고 했다. 연출자의 취향이라면서도 "재미있고, 사투리 말맛도 좋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이달 22일과 23일 '2022 D.FESTA 대학로 소극장 축제 in 서울'에 참여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제주 동네서점 4곳서 만나는 전시, '예술가와 책방'
동네 서점 4곳에서 작지만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주의 예술가 8명이 각 서점에서 추천한 책을 읽고 받은 영감을 일러스트, 사진, 시, 노래 등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공감한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가와 책방: 책을 예술로, 예술을 같이로'다.
이달 31일까지 아무튼책방, 그리고서점, 어나더페이지, 시옷서점에서 진행되는 '예술가와 책방'전에는 사진가 강건모, 북아티스트 김만, 페이퍼아티스트 레나, 일러스트레이터 장승원과 클로이, 시인 김신숙과 현택훈, 싱어송라이터 러피가 참여하고 있다.
한 서점당 2명의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는데, 전시 공간을 고려해 비교적 작은 크기의 작품이 모였다. 전시 공간엔 서점이 추천했던 책과 예술가의 작품, 어떻게 작업했는지를 담은 '작가노트 나무엽서'가 함께 전시돼 있다.
전시가 끝나고 다음 날인 11월 1일 저녁엔 제주시 아무튼책방에서 참여작가들과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참가 신청은 4곳 서점의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
한라일보에서 제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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