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총연출 소프라노 강혜명

2022. 10. 11. 09:46제주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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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장르로 조명해보고 싶었던 제주의 콘텐츠"

 

[한라일보] 오는 12월 3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시청이 기획, 제작한 창작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8~10일 총 세 차례 쇼케이스 공연으로 관객에게 첫선을 보였다.

 


1946년 당시 김녕국민학교 교사였던 부종휴 선생과 제자인 '꼬마탐험대'가 처음 탐험한 만장굴. 76년의 시간을 거슬러 그들의 탐험 이야기를 뮤지컬로 재현하고 있는, 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총연출을 맡은 소프라노 강혜명 씨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누가 들어도 매력적인 소재...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동굴 안 제한적 상황들... 오히려 대사 표현하는데 집중"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실경공연... 이런 기회 더 많아지길"
"12월 아트센터 본 공연 풍부한 볼거리 마련... 많은 관심을"


▶총연출을 맡게 됐는데,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이야기의 매력을 꼽는다면?

=부종휴와 꼬마탐험대는 언젠가 꼭 공연예술장르로 조명해보고 싶었던 제주의 콘텐츠였습니다. 규모면에서나 지질학적 가치가 세계 최고인 만장굴을 70여년전 제주의 초등학교 아이들이 최초로 탐사했다는 이야기는 누가 들어도 매력적인 소재일 것입니다. 거기에 아이들에게 자연을 통해 희망을 심어주려했던 부종휴 선생님의 제자들을 향상 사랑과 제자들의 믿음은 어두운 굴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굳건한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때 너무나 엄청난 스토리에 저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엄청나고 훌륭한 제주의 이야기를 공연 예술 장르로 재조명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바람으로 대본작업과 연출을 맡게 됐습니다.

▶실내 규격화된 무대가 아닌 만장굴 현장에서의 공연을 준비하느라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만장굴 공연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고,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우선 천연기념물로 엄격히 보호되고 있는 만장굴에서의 공연은 여러가지로 제약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만장굴 내에 원래 마련돼 있는 최소한의 전등 외에는 전력을 쓸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연출가가 원하는 연출 효과를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항상 미끄럽고 물이 고여 있어 출연진이 대부분 아이들인 이번 공연에서는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안무만을 삽입할 수 밖에 없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장 컨디션을 체크하며 동굴안의 제한적인 상황과 여건으로 공연예술적 특수 효과와 뮤지컬의 역동적인 안무를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음악이 주는 본연의 힘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려고 다함께 노력했습니다.

제약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음악의 가사와 선율이 주는 느낌, 그리고 대사를 표현하는데 더욱 집중하며 순수예술로서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장굴 내부, 실제 현장에서 열리는 공연이 갖는 의미는?

=실경공연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부종휴 선생님과 꼬마탐험대의 탐사실화가 공연 예술 장르로 만들어져서 만장굴에서 공연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만장굴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저 또한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세계유산축전 기간에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쇼케이스를 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빚어놓은 위대한 무대에서 그때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자연의 숨결을 느끼는 것. 이 모든 것은 공연에 참여하는 예술인들과 직접 참여하는 관람객 모두에게 잊지못할 추억이 되리라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소프라노 강혜명

 

▶ 탐험대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중점을 두거나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현재와 과거의 아이들이 모두 처음 탐사를 시작하는 콘셉트로, 시간의 간격이 허물어지는 시점에서 관람객을 포함한 모두가 꼬마탐험대가 되어 함께 떠나는 탐험이라는 콘셉트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실경공연을 위해 특별히 각색된 부분입니다.

▶꼬마탐험대이다보니 아역들의 활약도 기대되는데요.

=출연진들은 유재언, 고용준 배우를 제외하고 모두 제주시 아카데미 연수단원들입니다. 올해 5월부터 주 1회 수업을 통해 뮤지컬의 기본기를 배우고 현장에서 경험도 쌓고 있습니다. 이들중에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노래나 연기수업을 받은 학생들도 있지만 아카데미를 통해 처음 노래 레슨을 받는 단원들도 있습니다. 정형화 되어있는 틀을 깨고 나와 각자 느끼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하는것! 아카데미 연수단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예술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실경공연이다보니 여러가지 여건이 녹녹치 않고 체력적으로도 힘들텐데 언제나 서로를 배려하며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저 또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부종휴와 꼬마탐험대'이야기가 뮤지컬 작품으로 재현된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만장굴은 제주의 대표 관광자원이자 지질학적으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인류의 자산임에도 그곳을 발견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한한 자연환경에 무한한 예술생태계를 일궈내며 자연에 환경적·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일은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만장굴의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에 예술적 가치가 더해져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적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12월 본 공연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관객들에게 본 공연을 미리 홍보하신다면?

=12월 공연은 만장굴이 천연기념물로 등재된 12월 3일에 맞춰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됩니다. 그리고 올해가 만장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쇼케이스 공연에서는 총 6곡이 소개되었는데 12월 본 공연에서는 20여개의 곡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무용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도 함께 업그레이드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김녕초등학교 학생들이 공연에 참여하며 제주시 뮤지컬아카데미 연수단원들과 함께 출연할 예정입니다. 이를위해 지난달 9월부터 제주시와 함께 김녕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뮤지컬 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욱 풍부한 내용과 볼거리로 관객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이오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문화가 현장] 뮤지컬로 만난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한라일보] 지난 9일 어둠이 내려앉은 만장굴에 76년 전 시간여행이 펼쳐졌다. 1946년 당시 김녕국민학교 교사였던 부종휴 선생과 제자인 꼬마탐험대가 처음 만장굴을 탐험했던 그때로 거슬러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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