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7. 12:11ㆍ제주 문화예술
제주국제관악제·탐라문화제 3년만에 대면… 정상화 기지개
뮤지컬·오페라·연극 공연 활발... 제주 특색 담아 관객 맞이
[한라일보] 올해 제주 공연계엔 새로운 일상의 시작을 응원하듯 선물 같은 공연·행사가 쏟아졌다.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예술 무대가 진행되면서 도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일상회복과 함께 제주국제관악제와 탐라문화제 등 대규모 행사가 3년 만에 '온전한 모습'을 갖추며 정상화를 향한 기지개를 켰고, '축제의 꽃'인 거리퍼레이드가 재개되면서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
지난해 처음 시즌제(여름·겨울)를 도입한 제주국제관악제는 올해(제27회) 여름·가을시즌으로 치러졌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 여파로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비대면과 '국내' 관악제로 치러야 했지만 올해 여름시즌은 예년만큼은 아니어도 해외팀이 무대에 올랐고, 제17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는 대면으로 진행됐다.
사반세기를 넘긴 축제지만 관객 확보는 여전히 과제며, 조직위 사무국의 전문인력 확충 등 탄탄한 조직력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내년부턴 봄·여름 시즌이 예고됐는데, 고정되지 않은 시즌제가 향후 제대로 안착될지도 관심사다.
올해 '60갑자를 돌아 다시 첫해'를 맞은 탐라문화제(61회)는 코로나19의 제약이 풀리며 전면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60년을 이어왔지만 고정 공연장이 없다는 한계 속 일반 관람객의 참여도를 끌어올리고 새로운 관객층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일각의 주문이 여전했다.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주최측의 다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첫선을 보인 '제주 무형문화재 대전'은 좋은 취지에도 함께 가치를 공유할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해 관객 확보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술인들의 새로운 시도, 도전은 빛났다. 특히 제주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창작 무대가 잇따라 관객과 마주했다.
제주도립예술단은 합동 공연 처음으로 제주의 특색을 담은 '배비장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무대 '애랑이 넘실'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었다.
도내 예술단들이 각자의 일정 속 시간을 내 어렵게 마련하는 합동공연인 만큼 탄생된 작품이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제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과제다.
도립무용단은 제주의 보물 탐라순력도를 현대적 한국무용으로 재해석한 창작 무용 공연 '순력'도 선보였다.
제주의 청소년을 주축으로 시민과 예술인들이 힘을 모은 제주시의 창작뮤지컬 '부종휴와 꼬마탐험대'가 첫선을 보였고, 서귀포시의 창작 오페라 '이중섭'도 '2022년 버전'으로 새롭게 연출돼 관객과 만났다.
올해 처음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제1회 '세상을 바꾼 콘텐츠'의 '망각을 일깨운 콘텐츠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무용·국악계에서는 "전문인 양성" 목소리가 거듭 강조됐다. 각각 전문 무용교육을 위한 공교육 예술기관 설립과 제주국악 활성화를 위한 도립 국악관현악단 설립 및 도내 국악원 건립 추진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이들의 소리가 기회를 만들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지 지켜볼 일이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사)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여정에 나서며 연중 '제주음악제(Korea-Jeju Music Festival(K-JMF))'을 펼쳐보였다. 일환으로 창작오페라 '홍윤애' 하이라이트 공연을 제주목 관아에서 선보이며 또 하나의 '제주산 오페라'탄생을 알렸다.
(사)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제주연극제, 소극장 연극축제, 더불어 놀다 연극제 등을 이어가고, 예술공간 오이는 새로운 4·3창작극과 가족음악 창작극을 선보이고, 극단 공육사가 제주어 공연 '맥베스'를 무대에 올리는 등 연극계 움직임도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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