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4. 17:03ㆍ제주 문화예술
제주갤러리, 지난해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작가 초대전
이혜지 작가 제주섬 밖 첫 개인전… "부담되지만 기대"
지난해 제48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제주 미술계 '새 얼굴'로 주목받은 신진 작가 이혜지(27)의 전시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에서 열린다. 대상을 받은 작가에게 이듬해 개인전을 지원함에 따라 마련된 자리로, 이 작가에겐 세 번째이자 도외에선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이혜지 작가는 "제주에서만 선보이던 작업을 타 지역에 선보이는 것이어서 부담감이 있지만 그에 따른 피드백이 훨씬 다양할 거라고 생각해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소(SEE, SAW)'전에선 작가가 작업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예는 실용적인 물건에 장식성을 더해 실용적 가치와 장식적 가치를 가진 조형예술이다. 즉, 쓰임새와 아름다움이 있는 생활용품을 말한다. 하지만 작가는 기능성 용품보다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표현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양쪽 끝의 무게에 따라 오르낙내리락하는 놀이기구인 '시소'에 비유해 양쪽 무게를 조절하는 것은 작가 본인에게 달렸으며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이에 이번 전시 출품작도 기능성의 유무와 형태에 따라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제작됐다.
작가는 제주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경험의 기록을 조각내 붙여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한다던가, 면과 선의 조화를 활용해 제작한 것들이다. 선 드로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백자토에 제주 토양 자원안료를 사용한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도 마주할 수 있다.
작가의 지난해 대상작 '감각 기억(sensory memory)'도 선보여진다. '감각 기억'은 제주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작가의 일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작가는 바닷가 마을에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파도의 형상을 닮은 1000여 개의 작은 육면체 도자기 조각을 부착했다. '감각 기억'의 연장선상에 있는 신작도 출품됐다.
전시기간은 이달 17일부터 6월 5일까지다. 별도의 오픈식 행사는 없다. ⓒ 2023.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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