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대 명문' 오현중-고 이전 놓고 '시끌'

2022. 5. 18. 08:41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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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고총동창회 집행부 최근 '모교 봉개동 이설 반대' 의결
학교 측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성 확보, 공간재구조화 필요"
총동창회 "통학거리 증가, 유해환경 노출, 학교 위상 저하 우려"

 

사립학교인 오현중·고등학교 이설을 두고 오현고총동창회(이하 총동창회) 집행부가 '봉개동 이전 반대'를 의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법인 오현학원과 오현고 측이 이설 계획의 첫 단계로 동문을 포함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이 같은 결정이 나오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현고가 지금의 제주시 화북동에 터를 잡은 해는 1972년이다. 학교법인 오현학원과 오현고 측은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성 문제,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 등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공간 재구조화 필요, 중학교와의 운동장 공유에 따른 학생간 마찰 등을 이유로 학교 부지를 다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설을 계획 중인 곳은 오현학원이 소유한 제주시 봉개동 7만6600㎡(약 2만3200평) 부지다. 명도암마을 라헨느골프장과 인접한 곳으로 현 학교 부지보다 2배가량 넓다.

 

제주 오현중고 전경. 홈페이지 캡처


오현고 관계자는 "협소한 공간에서 2개 학교가 교육 활동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50년 된 건물의 재구조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앞서 학교 인근 국유지 매입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결국 지난해 6월 이전 계획을 수립하게 된 것"이라며 "교직원의 90%가 이전에 찬성하는 등 부실한 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동창회 측은 이설에 따른 문제점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기존보다 30분 이상 더 소요되는 통학 거리 증가, 학생 지원율 감소로 인한 학교 위상 저하 가능성, 인구수가 열악하고 인근 골프장과 골프텔 산재로 유해 환경 노출, 나리 태풍 때 인근 하천 범람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재해취약지역 등을 들며 교육환경과 안전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된다고 했다.

총동창회는 최근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김광수·이석문 후보에게 학교 이설에 따른 공개 질의서를 보낼 때도 학교 측에서 밝힌 필요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나란히 제시했다. 이에 김광수·이석문 후보 모두 총동창회에 '이설 반대'를 회신했고, 이 후보 측은 이와 관련 별도의 보도자료도 냈다.

총동창회는 이달 21~22일 전체 임원 워크숍, 27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최종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지난 3일 상임이사회에서 모교 이설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결과 계획 중인 부지로 옮길 경우 불편한 교통 환경, 등·하교 문제, 추위와 악취 등 다양한 문제가 지적됐다"며 "6월 중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석문 제주교육감 후보도 "통학 안전 등 이유 반대" 표명

 

이석문 제주교육감 예비후보도 "이전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교육·환경적 조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오현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강기주)의 '오현고등학교 이설계획에 관한 질의'에 대해 △통학 문제 △안전 위협 요소 △유해환경 노출 등을 들어 반대했다.

 이 예비후보는 "화북·삼양·삼화지구에서 통학할 학생들이 너무나 불편하다"며 "버스로도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부모가 직접 통학시켜야 한다. 주민들의 생활, 교육 여건도 그만큼 나빠지고 사고 위험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부지 주변 환경이 교육적이지 않다"며 "골프장과 리조트가 있어서 학생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예비후보는 "안전 위험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전 부지는 나리 태풍 때 인근 하천 범람 등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지 협소 문제가 거론되지만, 출산율 감소에 따른 학령 인구 감소를 감안하면 부지 협소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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